’순대’로 먹는 돼지 소창…소시지 껍질로 변신
’비 EU 회원국’ 알바니아에 매년 550톤 수출
애초 의약품 원료 물질 생산…이후 상품 다변화
[앵커]
새로운 농업 기술이나 우리 농산물을 활용해 건강한 먹거리를 만드는 좋은 사례를 전해 드리는 '新농업비즈니스' 시간입니다.
오늘은 국내 식용축산물 가운데 처음으로 유럽 대륙에 상륙한 돼지 소창 이야기입니다.
김민성 기자입니다.
[기자]
전북 정읍의 한 축산 부산물 가공 공장.
보통 순대로 만들어 먹는 돼지 소창을 씻고, 또 씻습니다.
깨끗해진 돼지 소창을 소금에 절여 잘 말리면 '케이싱'으로 불리는 소시지 껍질이 됩니다.
[정현기 / 축산부산물 가공품 생산업체 운영이사 : 내장에 남아있는 이물질을 제거하고, 가장 위생적이고 콜라젠만 남아 있는 케이싱(소시지 껍질)을 생산하는 것을 목적으로….]
철저한 위생은 물론 도축 직후 제품을 생산하는 차별성으로 유럽 대륙에 노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.
비 EU 회원국인 알바니아의 한 업체에 매년 550톤의 물량을 수출하게 된 겁니다.
[박상협 / 축산부산물 가공품 생산업체 대표 : 식육 가공품 중에 국내에서 최초로 유럽으로 나가는 사례로 수출 행사를 하게 됐고요….]
이처럼 국내 식용 축산물의 수출 영역을 넓히는 공을 세우긴 했지만, 애초 회사의 본업은 돼지 소창으로 의약품 원료로 사용되는 물질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.
유리통에 들어있는 게 보통 곱이라고 불리는, 돼지 창자의 점막인데요.
여기서 헤파린이라는, 혈액 응고를 막는 성분을 추출하는 공정입니다.
한 가지 축산 부산물로 두 가지 제품을 생산하는 사업 구조와 남다른 기술력.
이를 높이 평가받아 백억 원대 외부 투자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.
[박철웅 /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 : 우수한 업체를 저희가 선정해서 중점적으로 해외에 홍보도 하고, 투자 유치가 되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는 상황입니다.]
돼지 소창의 변신으로 열어젖힌 유럽 시장의 견고한 문.
우리 식품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달라질지 관심입니다.
YTN 김민성[kimms0708@ytn.co.kr]입니다.
https://www.youtube.com/watch?v=e9nLWwX_qBk